상명대학교(천안)
2012학년도 연극학과 수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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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
1회
꿈을 꾼다고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이죠. 저 역시도 가수가 될 꿈을 여러 번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 노래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시던 아버지도 제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자 다시는 노래를 못 부르게 하셨죠. 전 그때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어렸으니까요. 전 상처를 받긴 했어도 아버지를 미워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 반대였죠. 아버지에게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었어요. 그렇게 집을 나섰죠. 보란 듯이 가수가 되어 돌아오리라고 결심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십년이 흐르더군요. 점점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꿈은 하루하루 멀어져만 가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어요. 다시 제 노래를 들으며 환하게 지으실, 땀으로 범벅이 된 아버지의 행복한 미소를 되찾아드리고 싶었으니까요.
2회
얘야, 그건 모두 네가 공연히 해보는 기분 나쁜 상상이란 말이야. 너는 너무 너무 고생스러워 그걸 감당하지 못하게 된 거야. 이제부터는 쉬어야해. 이제 집 안에서 어미 곁에만 있거라. 네가 바라는 아주 작은 소원이라도 들어줄 테니까. 네가 아주 어려서 어미 팔에 안겨 있던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야. 자, 봐, 이제 발작도 지나가 버리지 않았니? 그제 얼마나 가볍게 지나가 버리지 않았니? 내가 뭐라든? 난 그걸 잘 알고 있었단다. 게다가 봐라. 아주 멋진 날씨가 되었으니까. 햇빛이 아주 짙게 내리쬐는구나. 이젠 너도 겨우 네가 태어난 나라가 좋다는 걸 알 수 있겠지?
3회
[남자 수험생] 오늘밤은 제발 놓아 주십시오. 여러분! 난 보시다시피 이름도 성도 없는 철새, 신출내기 노름꾼. 아니 사기꾼이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이 많은 돈을 나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쓰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 돈으로 수 백 명의 독립군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자. 이사람. 북간도의 철수! 여러분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저…. 잠깐만 (주변의 살기를 느끼며) 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쓸데없는 살생은 하고 싶지 않아.
[여자 수험생] 그분도 여기 있군요. 그래. 상관없어. 그래요. 그 사람 늘 내 꿈을 비웃어서 난 점점 자신 없이 연기하게 되었죠. 손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무대에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 당신은 모르실거요. 난… 갈매기에요… 그게 아냐 코스챠. 기억나세요? 당신이 갈매기를 쏴 죽인 거? 지나가던 남자가 그 처녀를 보고 심심풀이로 파멸 시켜버렸다 어느 단편소설의 내용이죠. 이게 아닌데….
4회
코까지 골아가면서 자고 있어요. 둘째놈하구 막내놈하군 어제 글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연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갔지 뭐예요. 저녁때가 돼두 돌아오질 않길래, 하두 궁금해서 대문을 나서 뒷산엘 올라가 봤더니(웃음) 글쎄 연 두개가 서로 엉켜서 어쩌질 못하군 울고 서 있지 뭐예요.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 건 꼭 당신을 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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