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천안)
2014학년도 연극학과 정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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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
1회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어떤 대가를 치른 거지? 너희 나라를 왜 떠난 거야? 엄마라도 죽였나? 정치에 관련된 거야? 남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자기 어머니의 이름에 먹칠을 하며 자기가 살던 나라를 떠나지는 않지. 너희들은 그곳에서 저지른 범죄의 냄새로, 그 오욕과 침묵과 비밀로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거야. 아버지도 없고 엄마도 없고 근본도 없고 언어도 없고 종교도, 비자도 없는 너희들이 이곳에 온 후 모두에게 불행이 닥쳤어. 불행이 슬그머니 계단을 올라와 우리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서 빛과 태양이 필요할 때 빈곤과 어둠을 가져왔다구.
2회
히히히! 남녀 유별! 그게 바로 방통입죠! 생각해 보십시오. 양반가에서는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 하여 철들면 집에서 부리는 허름한 옷의 종들 밖에 더 봅니까? 아, 그러다가. 깨끗한 옷을 나비같이 곱게 입은 양가댁 규수를 봤다. 어찌되겠습니까? 홀딱 빠지지 않겠습니까요? 헌데, 그게 어디 남정네들 뿐이겠습니까? 규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요. 밤이나 낮이나 아랫것들만 보다가. 아, 옥골선풍의 미장무를 봤다! 어찌 마음이 뿅- 가지 않겠습니까? 아, 그러다보니 그만 첫눈에… 흐흐흐. 만나자마자… 그만 흐흐흐.
3회
안녕하세요? 선배님. 왜들 그러십니까? 도대체 왜. 왜 자꾸만 날 떨어뜨리는 것입니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세 번째요! 숨을 쉬지 못한다구요? 대본을 생각 없이 글자만 읽어서 말이 죽어있다구요? 저요, 인정받는 배우가 되려고… 숨쉬기 위해 물속에서도 훈련했고, 태조산 정산에서 소리를 지르며 연습하다가 미친놈 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뭐, 말에 장단음이 안 된다?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나라 말보다 우리말이 쉬운데…왜 그렇게 까다로워요? 지금 내가 하는 말 선배님들이 다 알아들으시잖아요? 그런데, 뭐가 안 되고 숨을 못 쉬고 장단음이 어쩌구. 왜들 그러십니까? 떨어뜨리려고 작정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요, 기초가 튼튼한 배우 되려고 여기를 왔다구요.
4회
기타 치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지 동생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일자리 찾아 탄광에까지 기웃거리고 있는데 형이란 놈은 정신 빠져서 돌아다니고 동생보기도 창피하지 않아? 일하기 싫으니까 음악합네하고 있지 얼빠진 놈. 우리처럼 돈 때문에 여기 발목 잡혀 살고 싶지 않으면 기타버리고 일이나해라.
5회
다음 대사를 나름대로 상황을 설정하여 연극적으로 읽으시오.
내 몸 속에 한 방울이라도 뜨거운 피가 끓는 한 난 당신을 저지하겠어요. 감화원에 가면 우리 애는 끝장이에요. 천성이 범죄자일 경우에는 그곳에서 개심할 수 있을지 몰라요. 선한 사람은 그 속에서 공기와 태양빛을 차단시킨 식물들 마냥 시들어버릴 거라구요. 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아요. 난 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주님이 우리 아이에게 올바른 성격과 고귀한 사고방식을 일깨워 주시고 있음에 감사드려요. 우리 애가 뭘 그리 끔찍한 일을 저질렀단 말이죠? ···· 그 애를 두둔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애가 학교에서 쫓겨날 죄는 짓지 않았다구요.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잖아요. 당신이 모든 걸 더 잘 알지도 몰라요. 이론적으로는 당신 말이 전적으로 옳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난 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강제로 죽음으로 몰아넣고 싶지는 않아요. ※베데킨트의 「사춘기」 중에서
6회
좋을 대로. 세상의 예외는 모두 내가 짊어지겠네. 자네는 자네는 다시 보자고 말하고 있네만, 어째든 점점 상상력이 고갈되는 시대야. 인간이 자네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될 수 있단 점이 무섭군. 생각해보게. 고고학은 인간이 떠안은 역사적 오류를 각성하고자 땅파기를 시작했네만, 땅위에 서있는 인간은 역사적 오류의 총합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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