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
2015학년도 연기전공 수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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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대사
<대사1>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연기전공 지정대사의 일부
아니, 더 나빠졌어. 그래, 난 그 애를 어떤 개인병원 돌팔이한테 데려갔지. 의사가 그 애한테 진정제를 놔 주더군. 그 애가 학교에 다시 출근하게 하려는 거였지. 그놈의 사랑하는 교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의사는 그 애의 복통은 신경성이라고 말해 주더군. 어찌됐건 그때는 안나가 나았다고 생각을 했지. 안 그랬다면 내가 그 애를 다시 출근하게 하진 않았을 거야. 그렇게 돼서 그 애는 다시 한 번 그 씩씩하고 사랑스런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게 된 거지. 하지만 그 얼굴들이 그 애를 괴롭히기 시작한 거야. 수업시간에. 처음엔 종이공 장난이었지… 딱! 그 다음엔 종이 비행기였어. 획! 기 다음엔 송아지 울음이었어… 음매! 음매! 그 작은 마귀 같은 녀석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 일러주마. 그 녀석의 학교생활기록부는 훌륭한 전기적 사건이 수두룩해. 3학년 때는 인형에다가 오줌을 갈기다 들켰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술 마시고 못 된 짓을 일삼았지.
<대사2>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연기전공 지정대사의 일부
밀항선을 탄 적이 있었어. 포항에서 탔었지. 2백만 원이나 들었어. 그 돈을 마련하느라고 별의별 짓을 다 했다구. 도둑질, 막노동, 사기도 치고, 술도 한잔 안 마시고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그 돈을 모았어. 사흘 밤, 사흘 낮 동안 배를 타고 가면서 난 온갖 계획을 다 세웠어. 이제 범죄 밥은 그만 먹어야지, 힘이 좀 들더라도 수갑 안 차고 감시 안 받으며 살아야지, 죽어도 남의 것에는 눈도 돌리지 말아야지…… 뱃놈들이 캄캄한 데다 배를 대 놓고는 다 왔다고 내려 주더군. 제에길, 공기 냄새도 다른 것 같았어. 무언가 신선하고 서늘한 게…… 사람 눈을 피해 가며 동이 터올 때까지 막 걸었지. 밭이 나오더군. 마침 일꾼이 있어 뱃놈한테 몇 마디 배운 일본 말로 물어봤지. 「어디로 가야 차를 탈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그 일꾼 대답이 「무슨 소리요?」 하잖아. 물론 한국말로. 일본이 아니었어. 남해안의 무슨 풍새라는 동네였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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