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학교
2014학년도 공연(연기)전공 정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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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연기
• 남자
네 눈, 마음에 들어… 내가 싫어하는 건 네가 언제나 바닥을 보고 있다는 거야. 난 네 그런 습관을 저주해. 넌 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바닥을 쳐다보지… 그냥 사람을 보라구…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내 말 잘 들어… 갔다가 얼굴만 비치고 금방 다시 올게… 경찰들이 많이 왔다는 말 들었지? 아마 곧 횃불이 지나 갈거야. 저기에 관계자 아닌 사람이 있으면 안 돼… 차라리 경찰이 새벽 쯤 순찰을 돌면 그때 상황을 좀 보자… 안돼. 보초한테 금방 들킬 거야. 금방 들킨다고… (침묵) 대체… 바보 같은 짓 좀 하지마… 모든 게 다 비밀 작전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고. 이별은 무슨 이별이야? 잠깐 내려갔다가 금방 다시 올 텐데… (마리야에게 키스하고 그녀는 그를 강하게 포옹한다.) 그럼… 갈게…
• 여자
그럼 이 이야기도 아세요? 모스크바에 가면 40번 여자기숙사가 있거든요. 거기 사감이 나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을 텐데… 작년 3월 28일에 기숙사에 사건이 하나 있었거든요. 아침 조회시간에 전 기숙사 학생들을 강당에 모두 불러 모으고 사감이 문서를 하나 낭독했어요. 지역 순찰대의 보고서였어요. 어느 여학생이 남자기숙사에서 술에 취해 알몸으로 뒹굴었다. 우린 여자기숙사의 전 학생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 창녀같은 여자를 밝혀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내 이름을 불렀어요. 어이 없게도요. 갑자기 누군가 나를 가운데로 밀어내고 발로 차고 때리고… 난 차라리 죽고 싶었어요. 정말 참을 수 없었어요. 그 모욕감을… 그런데 쉽게 죽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자살하지 못하게 아이들이 나를 침대에 꽁꽁 묶어 버렸거든요. 그리고 제 어머니를 불렀어요. 그런데 날 도와줄 거라고 믿었던 엄마가 기숙사에 와서 나를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제 빰을요. 엄만 절, 제 말을 믿지 않으신 거예요. 하지만 남자기숙사에서 놀아 난건 제가 아니라 다른 애였어요. 전 정말 아니라고요… 나와 같은 방을 쓰는 아이였는데 그 애가 내 이름을 댄 거라고요… 그런데 모든 건 제 편이 아니었어요. 그리곤 끝이었고요.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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