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학교
2015학년도 공연(연기)전공 정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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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연기
• 남자
① 중학교에 들어가면 이젠 고등학교 준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대학 입시, 그런 스트레스를 계속 아이들에게 주고 새벽 6시 부터 밤 10시 까지 학교에 잡아놓고 공부를 시킵니다. 그래서 고3 때도 스트레스와 불안감, 공포감으로 거의 정신병자가 되기 일보직전까지 몰아갑니다. 이렇듯 십여 년을 억눌려왔던 분노와 본성이 폭발해 거리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놉니다. 한국의 특징적인 교육 상황 입니다.
② 가족구성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란 두 어른이 있어 어린이의 장래를 결정하게 되곤 합니다. 특히 유의할 점은 한국의 어머니들의 잔소리 입니다. 잔소리는 한국 어머니의 한 생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식 잘 되라는 말이지요! "손 발 씻어라" "밥 먹어라" "공부해라" "나쁜 친구 사귀지 말어라" "이 새끼야, 나가 죽어라" "TV 그만 보고 공부해라" "장래 뭐가 되려고 이러니?" 이런 말들이 가장 맘이 오르내리는 어머니들의 대사입니다.
③ 역시 통계적으로 아버지의 습성은 술이라는 음료수를 통한 일시마비 현상을 자초 하는데 있습니다. 알콜이 주종인 음료수의 일종으로 이것을 마시면 인간이란 족속의 대뇌의 기능을 자극해서 말이 많아지고 과대망상증에 걸리게 하거나 행동장애를 일으켜 큰소리와 싸움, 또는 불규칙한 행동을 유발합니다.
④ 전 아이들이 가출한 원인을 알면 갈 만한 곳도 추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여쭈어 본 것입니다. 아이들 중의 더러는 집에서 심한 학대를 받거나, 부모들에게 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자신이 태어난 걸 증오하게 되면 자살해 버리는 애들도 있어서요. 부모들이 먼저 화를 내고 팔팔뛰는 부모의 아이들이 대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건 통계적으로 나와 있는 사실이예요.
• 여자
① 혜완아, 미안해. 그런 말 하려던 게 아니었어. 나도 내가 비겁하다는 거 알아. 그걸 알기 때문에 나 자신이 벌레처럼 추하고 혐오스러워서 그래서 죽으려고 했던 거야. 세상 사람들이 내가 벌레라는 걸 알아차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없애 버리고 싶었던 거야. 알아? 나도 알고 있어. 내가 교활한 비겁자라는 거…
② 나가서 온 세상 사람들한테 떠들어. 네가 얼마나 가련한 희생양인지 얼마나 억울한지 소리 높여 알려! 비겁해. 넌 비겁해! 알겠니? 듣기도 싫어. 넌 교활했던 거야. 이 세상에서 여자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 남편 그늘에서 뒷바라지나 하면서 그 덕에 자기를 높이는 게 훨씬 칭찬 받을 수 있고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라는 걸 넌 알고 있었던 거야.
③ 그러다 넌 소설가가 됐지. 그렇게 하고 싶던 네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여전히 초라해 보였어. 팔자세고 청승맞아 보였어. 네가 현이도 잃지 않고 남편도 잃지 않고 그런 일을 이뤘다면 어쩌면 몹시 부러워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남편도 자식도 없이 일 하나만 부여잡은 네 모양은 조금도 부럽지가 않았던 거야. 그래서 난, 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남편의 멸시를 받는 쪽을 택했는지도 몰라.
④ 어느 날, 난 완벽하게 포기를 했어. 그래 혜완아! 완벽하게! 네가 이야기 한데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같았어. 난 살림에 막 욕심을 냈지. 아침저녁으로 온 집안을 쓸고 닦고, 당근이며 호박 등을 썰고, 각종 나물들을 전부 내 손으로 말리고장이며 몇 가지나 되는 김치에 장아찌며 손가는 일만 골라서 하루도 안 거르고 준비했어. 일주일이 멀다하고 보약 지어 달이고 인삼주, 머루주, 매실주, 진달래주술도 가지가지 담아다 마루청에 늘어놓고 해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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