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2011학년도 연기전공 수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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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대사
남자
내가 한 일이 가장 잘한 일은 아니라는 말 따윈 결코 하지 말라. 더 이상 충고도 말라. 내 눈이 멀쩡하다면 저승에 가서 아버지와 또 불쌍한 어머니를 어떻게 본단 말인가. 나는 두 분에 대해 교수형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것이다. 하물며 내가 자식들을, 비록 내 자식이기는 하지만 사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으냐? 천만에, 천만에, 내 눈에는 영원토록 사랑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 도시도, 그 성벽도, 신들의 거룩한 동상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테바이의 가장 고귀한 젊은이였으나 이제는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불쌍한 놈인 내가 스스로 이런 것들을 다시 보지 못할 운명을 택했고, 누구를 막론하고, 신이 더럽다고 한 자나 라이오스의 집안까지도, 이 사악한 놈을 쫓아내야 한다고 스스로 명령했기 때문이다.
여자
그이는 저를 몹시 학대했어요. 심지어 매질까지 했답니다. 그리고 끊일새 없이 제게 저주를 퍼부었어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눈을 사르르 감는다.) 전 그이를 증오했지만, 죽이지는 않았어요. 신만은 알고 있죠. 그이는 죽어서까지 저를 괴롭힌 거예요. 내 이름에 흑칠을 하고 세상 사람의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어요. 오! 내가 그이를 죽였다니. (남자에게 바싹 다가들며) 전 한 번도 행복한 때라곤 없었어요. 어린 시절은 가난에 찌들리고 집 안팎은 정말 말이 아니었어요. 전 다른 사람과는 달랐지요. 질이 좋지 않은 사내들이 항상 꽁무니를 따라다녔지만, 전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제 유일한 관심사는 가수로서 성공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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