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2013학년도 연기전공 수시모집 기출문제
|
|
|
|
지정대사
남자
난 지금 내 스스로 놀라고 있어. 난 지금까지 여기서 살아왔어. 하지만 이것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난 잠을 자고 있었던 거야. 걸어다니면서도 자고 있었어. 너무 많이 잔 거야. 오늘은 정말 놀라운 날이었어! 당신이 웃는다 해도 상관없어. 난 정말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애. 모든 게 내게로 돌아왔어. 저녁, 거리, 숲… 난 지금 숲을 지나왔어… 잔디, 나무, 향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것들을 느껴보지 못한 것 같아. (앉는다. 그녀를 보며) 날 이해해 줘. 난 지금에야 당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어… 당신은 아주 착하고, 영리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야. 당신이 날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여자
그것이 환상이면 어때? 그 환상이 남을 해치나? 우리에겐 그런 환상을 가질 자유도 없나? 그것이 죄가 되나? 그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나? 자기들이 뭔데? 나는 지금 이나마 지탱하고 있는 건… 이 신기루 같은 꿈이고 환상뿐인데… 이것마저 뺏겠다니, 이건 살인이야. 누가 뭣을 하건 누가 뭣을 생각하건 아무한테도 피해를 안 주는데 왜 손가락질을 하지? 그래 나의 이 허영에 찬 겉옷을 갈기갈기 찢어 알몸을 드러내게 하고 이 추하게 늙은 정체를 보니 속이 후련한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