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2015학년도 연기전공 수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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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대사
남자
기차를 몇 차례 갈아타고 저는 지금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밖에선 심한 눈보라가 미친 듯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밤새 마신 술 때문에 이 머리는 깨질 것 같습니다. 이 엽총! 왜 그런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 엽총을 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아내 아미는 서울로 떠났습니다. 내가 할 일은? … 까짓 것, 생각하면 뭣해요. 성아미, 즉 나의 신부의 배에 들어 있는 애가 내 것일는지는 모르죠. 내년 8월에 나온다는 어린애가 진짜 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억지로 해 봅니다. 아니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점을 친다.) 하, 하! 이것 앞쪽이 나타났습니다. 내 것인지도 모르겠는데요. 믿어 보는 거죠.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겠습니까? 믿어 볼 수밖에.
여자
사랑하는 어머니,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었네요. 아버지는 2년 전에 돌아가셨다고요? 슬픕니다. 누이동생은… 네, 누이동생은 찾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벌써 돌아온 게 아닌지요? 그 애가 무엇이 되었는지 몰라요. 모릅니다. 내가 어떻게 그 애를 찾겠어요. 어디 있는지, 누구네 집에 있는지, 돈을 받고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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