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2011학년도 연기전공 정시모집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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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대사
남자
갑자기 추워져. 꼭 입학시험 전날처럼 전신이 떨려오는군. 어쨌든 결판을 내야지. 너무 생각만 하고, 망설이고, 이상적인 진실한 사랑들을 꿈꾸다가는 아무 것도 안 돼. 으흐흐 떨려! 그녀는 살림꾼에다가 얼굴도 밉지는 않아. 그러면 됐지 뭘 더 바란단 거야. 너무 초조해서 귀까지 울리는군(물을 마신다.) 게다가 총각으로 늙어 죽을 순 없지. 내 나이가 벌써 서른다섯인데 이건 아슬아슬한 나이야. 그리구 난 정상적인 생활을 원해. 심장두 약하고 계속 땀을 흘리지. 게다가 과민하고 흥분을 잘하는 체질인 만큼 규칙적인 생활이 절대로 필요하다구. 이젠 입술까지 떨리구, 관자놀이까지 두근거리네. 게다가 난 혼자서 잘 수 없어. 누워서 잠이 들 만 하면 옆구리가 쑤시고 왼쪽 어깨가 욱신거리며 머릿속 까지 띵하단 말야.
여자
오라고 해. 난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부끄럽지 않으니까. (그의 두 손에 키스한다) 내 소중한 사람, 분별력 없는 사람, 당신은 미친 짓을 하고 싶겠지만, 난 싫어, 놔주
지 않을 거야……(웃는다) 당신은 내 거야. 내 거야. 이 이마도 내 거, 이 두 눈도 내 거, 이 비단결 같은 아름다운 머리카락도 내 거야… 당신은 전부 내 거야. 당신은 단 한 줄로 인물이나 풍경의 특징적인 중요한 것을 전달할 수 있고, 당신 작품의 등장인물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오, 희열 없이 당신 작품을 읽을 수 없어! 아첨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거짓말하는 거라구? 내가 거짓말쟁이 같애? 자, 봐, 오직 나만이 당신의 진가를 알고, 나만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어, 내 사랑…… 같이 가는 거지? 그렇지? 날 버리지 않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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