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시인인 장수진의
연극의 '독백' 형식을 차용한
시적인 글쓰기와 말하기!
우리는 누구나 ‘나’라는 ‘인물’과 ‘삶’이라는 ‘이야기’를 지니고 있어요.
가장 궁금하고 놀라운 이야기는 어쩌면 빈틈없이 직조된 소설이나 시나리오가 아니라,
아직 쓰여지지 않은 나의 삶입니다.
삶은 우연과 변화, 오류와 오차의 연속이며
우리는 그것들 사이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요.
그 감정들을, 우리는 버리지도 못하고 꺼내 쓰지도 않는 애물단지처럼,
낡은 장롱 안에 쌓아두고 살아가요.
그런데, 내 삶은 내가 가장 잘 알지 않을까요?
여느 작가의 상상력이나 필력도 나의 삶을 재현할 수는 없어요.
다만 우리는 좋은 이야기에 우리의 삶을 대입하고 간접경험을 할 따름이죠.
그렇다면 직접경험은 어떨까요? 내가 내 삶을 상상하고 쓰는 겁니다.
내가 붙잡혔던
어떤 순간에 대해.
기억에 대해.
그리고 쓰면서 다시 그때를 돌이켜보고
형식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져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이상의 나가 되어봅니다.
알고 보면, 아니 쓰고 보면 나는 내가 아는 나보다 더 크고 넓고 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하나의 인물로,
성격, 운명, 서사, 위기, 성취를 지닌 캐릭터로 바라보고
자아를 주체적으로 조명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풀어내고 또한 이어 붙이려 합니다.
자연스러운 소리와 말투와 몸짓으로
그것을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신선한 독백의 장면으로 만들어 봅니다.
나의 이야기가 나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하나의 미시사가,
‘특별한 나’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사람’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수강 추천 대상
-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글로 써보고 싶은 사람
- 시와 시적인 것에 대해 오래 고민해온 사람
- 시적인 산문을 써보고 싶은 사람
- 나의 생각과 감정 등을 잘, 재밌게 말해보고 싶은 사람
- 어떤 이야기를 자신만의 관점과 언어로 쓰고 싶은 사람
-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말을 건네 보고 싶은 사람
- 무언가 표현하고 싶거나 할 말이 있는 사람
- 말과 글에 자신은 없지만, 일상의 변화를 꾀하려는 사람
-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어쨌든 뭐든, 해보고 싶은 사람
강사소개
장수진 (시인, 배우)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했다.
극단 골목길 단원(2006~2010), 창작연극 집단 크리에이티브 바키 단원
201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 <사랑은 우르르 꿀꿀>(2017, 문학과 지성사)이 있다.
(문학과지성사, 2017)
커리큘럼
- 자료는 강사가 준비합니다. 주로 시와 산문을 읽습니다.
- 수업의 주요 자료는 수강생들이 써온 글이며 과제가 다음 수업의 주된 재료가 됩니다.
- 각자 글감을 정한 후에는 한 편의 독백이 되기 위해 글을 다듬습니다.
1강_ ‘나’라는 인물
- 체크인(들어가며)
오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혹은 최근의 일상이나, 시시하고 사소하고 엉뚱한 생각들에 대한 ‘아무 말’들을 꺼내놓습니다.
‘아무 말’ 혹은 ‘헛소리’ 또는 ‘삼천포’의 잠재력을 경험하고 나아가 글감이 되도록 합니다.
* 과제: 연보쓰기 (삶의 주요 에피소드 혹은 사건들을 연대기적 문장으로 요약한다)
2강_ ‘나’라는 즉흥
연보를 바탕으로 요약된 삶의 사건들 중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 기억, 정서와 감각에 대해 말해봅니다. 이미지를 보고 문장을 쓰고 시집에서 발췌한 시를 부분적으로 바꿔봅니다.
* 과제: 사소한 경험과 기억에 대한 감각을 다시 떠올리고 그것을 한 편의 산문으로 써보기.(예: 첫 번째 돈까스의 경험, 첫 번째 이명의 기억)
3강_ ‘나’라는 시인
써온 산문을 바탕으로 의자에 앉은 채 할 수 있는 간단한 추상적 움직임을 만들어 봅니다. 상징적인 표현과 시적 비약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감추며 말하기, 드러내며 감추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 과제: 산문 쓰기 “나를 건드리는 것들”
4강_ 인터뷰
즉흥적으로 말하기, 멈추지 않고 말하기, 침묵과 머뭇거림을 견뎌봅니다. 서로 다양한 물음과 대화를 하며 인터뷰합니다. 이미지를 그리며 말할 것입니다. 과연, 내가 보는 것을 남들도 볼 수 있을까요?
서로를 인터뷰 하기
* 과제: 인상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소재로 글쓰기(예: 나는 그날 왜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나. 사건(기억)의 정보와 자신의 감정이 반영된 글)
5강_ ‘나’라는 공간
나의 소리에 대해 이해해봅니다. 내 일상의 몸-새로운 몸-현존하는 몸에 대해서, 나의 호흡을 바라보고 숨길도 바라보고 호흡과 근육을 느낍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자신의 몸과 소리를 살펴봅니다. 내게 편안하면서도 전달력이 좋은 피치와 볼륨을 찾아봅니다. 이 때의 몸의 변화를 기억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바탕으로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 스스로를 관찰합니다.
* 과제: 독백 구성 1차
6강_ 리얼리티와 화법
일상적 말하기와 형식 안에서의 말하기란 무엇이 다를까요. 일기와 시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예술적/문학적 형식 안에서의 자유로움에 집중합니다. 나에게 집중한다는 것.
나의 글과 나의 말은 나에게만 머물러 있는가, 건너편의 타인에게, 독자에게 건너갈 힘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 과제: 독백 구성 2차
7강_ 예술(창작)에 있어 테크닉이라는 판타지 혹은 도구
잘 들리는 말, 잘 안 들리는 말과 잘 읽히는 글, 잘 안 읽히는 글에 대하여.
* 과제: 독백 구성 3차
8강_독백 극장
강의실은 어떻게 무대가 되는가.
체크아웃(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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